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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 기고(과학기술분야 한류를 기대하며) - 전남매일조회수 3936
박지호2012.01.30 10:55

 

과학기술 분야 한류를 기대하며

 

 

지난 2007년 미 연방과학재단(NSF)은 미국의 과학, 기술, 공학, 수학교육(STEM)을 강화시킬 방안을 의회에 보고했다. 이 보고에서 NSF 이사장은 미국의 초·중등 학생들의 과학 수학 실력이 세계 각국에 뒤쳐져 있다며 이를 향상시킬 종합방안을 제시했다. 각 주별로 산재해 있는 과학 수학교육의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과 교육과정 개선, 우수교사 확보와 연수 등 종합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그는 STEM교육을 진흥시키지 않으면 미래 세계를 주도할 미국의 힘은 약화될 것이라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마침 이날은 소련이 세계 최초 우주선인 스푸트니크호를 발사해 성공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인류문명 발전의 근원적 토양

미국은 소련의 우주선 발사 성공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그 이듬해 국가방위교육법까지 제정하고 초·중등 학생의 과학·수학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학생들의 흥미와 자율성을 존중하던 방식에서 원리와 탐구중심의 새로운 교육방식을 도입하는 등 기존의 과학·수학 교육방식을 개선했다.
이때의 과학·수학 교육 강화효과로 미국이 우주 경쟁에서 소련을 이기고 60~70년대 경제적 번영을 가져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정부도 60~70년대에는 과학과 경제발전을 위해 과학기술과 공학 교육에 많은 노력을 했고 학생들도 기꺼이 이 분야로 대학 진학을 많이 했다.
사실 인류의 발전은 과학기술 발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구상의 많은 생명체들에게 숙명처럼 드리워진 시공간의 제약과 자연재해, 질병 등으로부터 인류만이 도전과 연구를 통해 교통수단, 통신기술, 의료기술, 생명공학 등의 발전을 가져 왔다. 이로써 인간 생명체로서 가진 숙명적 한계를 극복해가고 있는 중이다. 즉 인류는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의식주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룩했고 많은 질병을 극복하고 평균 수명을 연장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세계 대부분의 학생들이 과학, 이공분야 공부를 기피하고 있다. STEM 교육이 약해지면 국가 경쟁력은 약화되고 세계정상의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후속세대를 육성하지 않으면 미국의 국력도 쇠퇴할 것이라는 NSF 이사장 보고처럼 우리나라도 청소년들의 과학 수학교육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런 우려가 현실화 될 것으로 본다.
우리는 젊은이들의 K-POP 한류에 열광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한류에 자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이런 문화적 한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세계를 주도할 한류바람을 몰고 오기를 기대한다. 이 효과는 국가적 이익에 더 많은 공헌을 할 것이다.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우주와 자연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과 도전정신을 갖게 해주며 과학적인 사고방식과 관찰 탐구 정신을 갖고 생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곳곳에 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하고 조작해 볼 수 있는 과학기술 전시 센터나 학습관, 박물관 등의 증설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원생이나 대학생, 과학 연구자들의 연구에 초·중등 학생들을 일정부분 공동 참여시키거나 기초적인 관찰을 할 수 있게 해서 어려서부터 과학적 마인드를 배양토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 진학 때 과학, 이공분야로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한도전으로 세계 열광시키길

미국 NSF의 창설 기반을 마련했던 배너바 부쉬는 과학을 이렇게 표현했다. “Science, The Endless Frontier”(과학은 한계 없는 개척지대). 이 얼마나 과학을 멋지게 표현한 말인가! 이는 과학이 무궁무진한 영역이며 누구나 과학이라는 미개척 지대에서 도전과 연구를 통해 자신과 인류에 이로운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역량을 가진 많은 젊은이들이 자기의 일생을 과학과 기술발전이라는 영역에 종사해 많은 문명적 발견과 발전을 이룩하고 인류생활 향상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기를 진심으로 빈다. 그리하여 과학과 기술 한류가 세계를 열광시키는 그날이 왔으면 한다.

/송원대 총장 최수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