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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國史)는 국혼(國魂)이다 - 총장님 광주일보 기고문조회수 5367
박지호2013.08.1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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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國史)는 국혼(國魂)이다

 

일제식민지시대 상해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을 역임한 국사학자인 박은식 선생님은 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 했다. 우리의 ‘국사를 보존하는 것은 국혼을 보존하는 것이다’라고 했고, 비록 나라를 잃었어도 국사를 잘 보존하고 가르치면 국혼을 살리어 독립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졌다. 선생은 이런 신념하에 풍찬노숙 그 험한 독립운동의 와중에서도 틈틈이 국사책을 저술하시어 독립운동지혈사를 비롯한 한국통사 등 많은 우리 역사책을 쓰고 국사교육에 노력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해방 후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발전을 급속히 이룩했다. 그러나 우리 후속 세대들은 이러한 발전이 어떠한 어려움과 과정을 거쳐서 이룩되었는지를 잘 모르고 있다는 조사 통계들이 종종 발표되곤 한다. 유명한 연예인들의 이름은 줄줄이 외워도 민족을 위해 희생한 많은 애국지사들의 이름이나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국가들 특히 일본의 독도 자국 영토화 주장, 위안부 문제 외면이라든지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 등 지금 상황은 우리 미래 세대들이 우리 역사를 잘 알아야 만하는 당위성을 말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교육받은 세대들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해 교육받은 세대들이 영토나 문화 관련 문제 등을 확대 제기할 때 우리 미래 세대들도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사적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때 유태인을 학살한 사실에 대하여 이스라엘의 국민들은 ‘용서한다. 그러나 잊지 않는다.’며 그 아픈 과거를 마음에 간직하며 학살 전범은 끝까지 찾아내어 처단하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도 같은 의미라고 본다. 지나간 민족의 눈물어린 피어린 역사를 모르고 현재의 발전에 도취되어 과거사를 소홀히 하면 그 사회는 또 다시 고난의 역사를 당할 수 있는 것이다.

 

1905년 일본과 미국의 카쓰라 태프트 밀약에 의해 필리핀은 미국에 조선은 일본에 의해 처리된다는 강대국 간의 흥정과, 이를 모르고 조미 수호통상조약에 의거 미국이 우리를 도와줄 것을 기대하여 미국에 헐버트를 파견하여 호소하고자 한 고종의 순진함에서 우리는 역사의 냉엄함을 배워야 한다 해방 후 2차세계대전에 아무 책임이 없는 우리나라가 분단되고 일본은 통일을 유지한 점, 이후 우리나라가 자주적인 역량으로 통일하지 못하고 6.25 전쟁, 동족 상잔이라는 전쟁터로 변하여 무고한 많은 한국민들이 희생을 당한 것 등에서 약소민족이 겪는 비애를 통감한다. 이런 참혹한 역사를 다시는 겪지 않으려면 국사교육을 통해 교훈을 배워 우리의 자주 역량을 더욱 키워야 할 것이다.

 

국사를 공부하다 보면 가슴 뭉클한 장면은 너무도 많다. 1932년 윤봉길 의사가 홍구 공원에서 터뜨릴 도시락 폭탄을 들고 나서던 날, 김구 선생에게 자기가 차고 있던 새 손목시계를 벗어 김구 선생께 드리고 자신은 김구 선생의 낡은 손목시계를 차고 떠나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을 느낀다. 또한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끈 민족의 영웅 김좌진 장군이 만주의 추운 겨울날 이념갈등으로 동족의 손에 무참하게 살해당한 쓸쓸한 죽음을 생각하면 우리 민족의 분열에 아쉬운 마음 한량이 없다. 의열단의 조선혁명선언을 만들어 무장투쟁을 지도하고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신채호 선생의 만주에서의 옥사와 그를 지극정성으로 지원했던 부인 박자혜여사의 고난의 생활과 죽음을 생각하면 현재의 대한민국은 많은 애국열사들의 희생위에 영위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못할 엄숙한 감정과 감사함을 느낀다.

 

이제 우리는 수치스런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민족 자주의 정신력을 강하게 길러야 하며 이는 올바른 국사교육위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국사교육이 시계열적인 연대 위주, 사건 위주, 시험 대비만 하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된다.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적용하여 중요사건 당시의 상황전개와 그 형편에서 우리 선조들이 대처했던 방법들을 냉철히 분석하고 검토해봄으로서 다시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토의와 토론, 가치판단 수업, 가치 명료화 수업 등을 통해 우리 역사 전개과정에서 자신을 희생한 선각자나 애국지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민족 사랑의 마음을 길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