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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예술학과 박장순교수 광주매일신문 칼럼 기고조회수 199
박지호2024.03.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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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정신을 함양한 미용인의 새 출발

 

봉사(奉仕)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나 사회 또는 타인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서 애쓰는 행위를 일컫는다. 즉 어떠한 대가를 바라고 행하는 봉사는 진정한 의미에서 봉사가 아니다. 현대인은 광속(光速)으로 급변하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타인을 돌볼 겨를도 없이 본인이나 가족의 안위에 매진하기도 여념이 없을 지경이다. 하지만 우리 지역사회의 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소외되고 어려움에 직면한 이웃들이 요소요소 많이 존재하고 있다. ‘불쌍하고 가난한 자를 보거든 고개를 돌리지 말라는 성경 말씀과 가장 어두운 곳을 밝은 빛으로 먼저 밝히면서 중생을 두루 굽어살피라라는 부처님 말씀처럼 봉사는 종교를 초월한 사랑의 첫걸음이자 실천이다.

 

필자는 28년 전 미용사 국가기술 자격증을 취득하고 미용산업체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매주 화요일 휴무일에는 보육원, 군부대, 양로원, 사회복지관 등 정기적으로 이·미용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진정한 의미에서 재능 기부나 봉사라고 칭하기에 다소 민망하고 부끄러운 면이 없잖아 있다. 왜냐하면 숙달된 기술을 지닌 미용실 원장이나 헤어디자이너가 행하는 봉사야말로 진정성 있고 진정한 의미의 봉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스탭 시절 다니던 봉사활동은 숙련된 미용인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술연마의 일환이며 미용 봉사라는 프레임으로 포장한 면이 있다.

 

물론 지역 내 외롭고 소외된 이웃이나 어르신을 찾아가 미용 봉사를 통해 사랑을 전달하는 고귀한 행위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미용업의 입문단계에 있는 미용인이 정기적으로 미용 봉사를 다니면서 기술을 연마해 경력이 충적돼 디자이너로 승격된 이후에도 꾸준히 미용 봉사를 다니는지는 의문이 든다. 설령 지속적으로 봉사하는 미용인이 있다손 쳐도 급격히 감소한 수일 것이기에 자못 아쉬움이 남는다.

 

필자의 소속 송원대학교 미용예술학과 학생들도 학과장의 인솔하에 학교 인근 재활병원과 대촌 행정복지센터로 정기적 또는 부정기적으로 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과 교육과정을 통한 미래환경에 부합하는 특화된 전문성을 함양한 미용 실무인재로서의 기본적 직무역량 학습과 동시에 효()와 인성을 갖추고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자조(自助) 정신을 육성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MZ세대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지역사회 어르신들에 대한 미용 봉사를 함으로써 부모님 공경에 기반한 수준 높은 인격도 덤으로 갖추게 됨과 동시에 열정 교육, 감동 인재, 책임 취업이라는 송원대학교의 추진 전략에도 부합하고 있다.

 

가톨릭 신자인 필자는 현재 성당 내에서 사회복지분과장의 봉사직을 수행 하면서 성당 구역 내 거동이 힘든 신자 댁을 가가호호(家家戶戶) 방문해 필자의 전공을 살린 이발과 헤어미용 재능을 기부하고자 한다. 자동차 기름값이나 일체 수고비 등 경제적 후원 없이 필자의 개인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서 미용 봉사를 추진 중으로 봉사 후 가슴 저 밑에서 우러나오는 흐뭇함과 사랑 실천의 따스함을 생각하면 행복하기 그지없다.

 

봉사란 하찮고 작은 것이라도 너무나 아름답고 의미가 깊은 인간 사랑의 발로(發露)이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기시미 이치로(岸見一郞)행복의 정의는 공헌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라는 주관적인 감각이다라고 했다. 공자께서도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라 말씀하셨듯이 우리 미용인들도 바쁘고 힘든 일상의 시간을 쪼개고 할애해 내 주위 이웃에게 미용인의 재능을 기부한다면 행복한 삶을 사는데 윤활제 역할을 하리라 사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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