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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유와 언론의 책임을 강조하는 송원대학교 신문방송국

기본을 소중히 여기자사설조회수 2630
관리자 (chambit)2014.05.19 11:05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이다.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5월이다. 언설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사람마다 봄이 되면 감성이 생동하고 정서가 풍요로워진다고 한다. 그리고 야외 활동하기에도 최적의 환경을 가져다주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5월을 가정의 달로 불러오고 있다. 근데 이번 5월은 지난 4월 16일에 일어난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말미암아 국가 전체가 우울과 비통에 빠지고 말았다. 온 나라가 온통 노란 물결이다. 3백여 명이 넘은 보석 같은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나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국민 모두가 喪을 당한 것이다. 이 엄청난 사고를 목격한 국민 모두는 바이없을 만큼 큰 슬픔과 분노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우리를 더욱 비통하게 하는 것은 이번 사고가 천재지변이 아니고 인재였다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아직도 위험사회인가.

이번 참사를 두고 여기저기에서 많은 비난과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여객선 운영사인 선사와 승무원들,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관련 부처 공무원들, 종합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 하나 사고에 온전히 대응하는 자세가 아니었다. 모두가 기본을 무시한 처사였다. 국내의 언론은 이번 사태에 대하여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해외언론들은 대한민국의 위기관리능력을 운운하기까지 했다. 참으로 부끄러운 참사였다. 우리는 큰 사고나 사건이 터지면 항상 말만 앞섰다. 亡羊補牢라는 옛글이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람을 비웃기는 잘하지만 자신의 외양간을 고치는 데는 아주 게을렀던 게 아닌가 싶다. 역사에서 지혜를 배우지 못한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명제가 있다. 역사가 뭐 별건가. 역사의 뿌리는 자잘한 일상이고, 그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고가 모여서 역사가 되지 않은가. 

우리는 이번 사고에서 무슨 교훈을 배워야 하는가. 각자 자신의 주변부터 살펴야 한다. 자신의 건강하지 못한 언행, 가치관, 공동체 정신부터 살피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一日三省의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의 많은 일상은 자기모순과 과다한 욕망으로 채워져 있는지도 모른다. 물질과 정신의 균형이 깨진 삶 속에서 우리는 잘못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들 진지하게 뒤돌아보아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며 건강한 양식과 도덕에 의지하는 삶을 유지하고 있는가의 철저한 반성의 자세를 말한다. 물론 이번 대형 참사는 특정 종교집단과 관련된 것으로 아주 예외적인 문제이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비인간성, 반문명성, 반사회성 등 우리 사회가 한시바삐 떨쳐내야 하는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약간 다른 얘기일수 있지만, 이번 어린이날을 맞아 초등학생들이 받고 싶어 하는 선물 1위가 휴대폰이라는 뉴스를 듣고는 아연실색할 뻔했다. 도대체 어린이들에게 휴대폰이라는 문명의 기계가 선물품목 1위라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이번 사고를 두고 정부나 국회 그리고 각 사회단체들은 이구동성으로 대한민국을 재편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백번을 들어도 맞는 말이다. 이런 대참사에 가까운 사고를 당하고도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가도 아니고 국민의 자격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본질을 보자. 국가이든 정부이든 생성과정을 보면, 시민과 국민 개개인의 집합체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인류의 역사가 보여주듯, 어느 국가나 민족의 지도자의 몫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어느 사회든 지도자나 리더의 자질과 능력에 버금가는 것이 바로 국민 개개인의 올바른 가치관과 시민정신이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는 우리는 위험사회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