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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운명, 이 얼굴안에 있소이다. 영화‘관상’조회수 969
관리자 (chambit)2013.10.21 14:52

유아교육과1 / 한채은


관상이라는 영화가 시작하고 그 인물의 회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구조로 영화의 초반부는 한양에서 기생이자 관상을 보는 일도 하던 연홍<김혜수>이 관상을 보는데 도가 튼 김내경<송강호>을 동업자로 끌어들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몰락한 양반가의 김내경은 처남<조정석>과 아들 진형<이종석>과 함께 살고 있는데 아들은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보기위해 편지를 남긴 채 집을 떠나고 내경과 처남은 연홍의 제의를 받아들여 그녀의 기생집에서 거하게 놀다가 그때 발목이 잡혀 내내 관상을 보는 일을 합니다.

그 와중 내경은 한 살인사건의 진범을 관상으로 파악하여 잡는데 도움을 주고 그 사건의 범인이 수양대군 측 사람이라 그를 견제한 수양대군측에 의해 처남과 함께 죽을 고비에 놓였다가 김종서<백윤식> 측의 사람들에 의해 겨우 살아난 뒤 그쪽에 협력하게 됩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어디까지나 목적이 자신들의 출세 때문이기도 했는데 왠지 우리나라 사극 영화중에는 초반엔 작정하고 관객들을 웃기다가 점점 비극적으로 치닫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본 ‘최종병기 활’ 같은 것들도 그랬는데 이 ‘관상'도 처음엔 두 주인공 내경과 처남의 추태 때문에 보는 관객들이 계속 폭소를 터뜨리더군요. 하지만 극의 흐름이 진지하게 바뀌는 것은 바로 김종서와 대립하는 수양대군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면서 부터였습니다. 

이정재씨의 수양대군은 왠지 <최종병기 활>에서 류승룡씨가 연기화신 쥬신타와 더불어 우리나라 사극영화의 인상적인 악역 캐릭터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문종<김태우>의 장례식 중 검은 복장으로 첫 등장하는 것부터나 왕위를 노리기 위해 극중 벌이는 책략과 대담함, 상대방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등…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호랑이상으로 알려진 김종서의 기를 꺽고 경고의 의미로 자신과 자신의 사병들이 사냥한 호랑이를 죽여 가죽을 벗긴 채 거기에 수십개의 화살을 꽂은 뒤 매달아 보낸 장면도 있었습니다. 

역사속에서도 보여지 듯 한명회는 천수를 누렸고, 영화상에선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 들어맞는 것을 피하기 위해 죽어라 처신한 덕이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마지막 한명회의 죽음장면은 묘하게도 벽에 장신되어있는 칼이 그의 목을 뚫고 들어간 것처럼 구도가 잡힘으로써 내경의 말대로 그의 정신은 목이 잘려 죽은거나 마찬가지였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이더라구요. 

자막으로 한명회는 연산군 때 부관참시 당했음을 알려주며 결국 죽어서 내경의 예언이 맞아떨어짐을 확인시켜 줍니다. 그리고 더불어 약속과 다르게 내경의 아들을 죽이는 수양대군의 비정한 모습은 후에 그의 자식들도 요절했음을 떠오리게 하는 면도 있어 운명이란 것은 결국 자신이 쌓은 업의 영향도 있지 않음이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