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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사명은 무엇인가사설조회수 2927
관리자 (chambit)2012.05.24 14:33

오늘날 대학을 참다운 진리를 탐구하는 지성의 전당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금에 와서는 진리가 무엇이고 지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이나 정의 자체가 혼란스러울 만큼 시대가 변해버렸다. 이제 대학은 취직을 잘하기 위한 준비기관쯤으로 인식된 지 오래 되었고, 정부나 각 언론기관은 그 결과물을 대학평가의 주요지표로 활용하기도 한다. 근데 이상하게도 우리사회에는 이런 변화에 강한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사람도 드물다. 왜 이처럼 대학의 본질과 기능이 변질되었는지, 왜 이런 중대한 시대적인 도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지, 우리 모두 고민하고 성찰해야 되지 않을까.
대학의 이런 변화가 꼭 반인간적이고 반사회적이고 반문명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것은 그 본질의 문제, 즉 대학의 생명의 문제이다. 대학의 생명은 인류공영에 기여할 수 있는 학문의 전수와 축적, 그리고 건강한 시민양성이다. 그렇다면 각 대학들이 이와 같은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가. 아니다. 누구 개인의 책임도 아닌 것 같다. 우리 모두의 무거운 짐인 것 같다. 시대의 흐름이 대학의 정체성과 순수성을 변화시키고 훼손시킨 주범이라고 진단하는 것은 일견 옳다. 그러나 그것도 명쾌한 해답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사람 사는 세상은 그곳이 가정이든 회사든 대학이든 국가든 엑스축과 와이축의 빈틈없는 구조여야 하고, 그런 틀을 가진 조직이 건강한 사회가 아니겠는가. 특히 대학은 어느 사회, 어느 국가에서나 그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리사회의 대학들의 많은 행태는 여러 지적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물론 대학이라고 해서 시대흐름이나 사회변화를 터부시하자는 주장이 아니다. 모든 사물의 가치나 이념이 시대가 변함에 따라 덩달아서 그 해답도 바뀌어야 한다.
현대사회에 와서 변화는 시대의 부름이고 변화를 거부하는 개인이나 집단은 곧 도태되는 법이니까. 그러나 모든 변화가 항상 미래사회의 발전적이고 창조적인 원동력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마치 한 개인이 자기존재의 위대성인 내면세계를 값싸게 여기면서 겉만 화려하게 꾸미는 성형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다. 대학의 사명을 논할 때 사회적 공공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보는 것은 맞지만 자본의 논리를 앞세워 경제성과 효율성만을 너무 따지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다. 대학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보다 기본에 충실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