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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맞서 희망을 쓰다!’ 도가니조회수 949
관리자 (chambit)2013.04.29 10:07

강지훈/기계자동차공학과 2


공지영 작가라고 하면 먼저 영화로도 나온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너무 강하게 기억 돼서 그런지 처음에는 ‘도가니’라는 책에 대해서 잘 몰랐고 또 크게 관심도 갖지 않았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문학의 밤이라는 걸 하면서 공지영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도가니’를 알게 되었다. 

그 때 책 내용 소개는 간단했지만 그 충격만큼은 잊을 수 없이 컸었던 것 같다. 공지영 작가에 대해서도 잘 몰랐을뿐더러 ‘도가니’라는 제목만 떠올렸을 때는 전혀 그런 무겁고 어두운 내용들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소재 자체부터가 큰 충격이었던 것 같다. 정상인들에게 그런 짓을 하는 것도 물론 몹쓸 짓이지만 듣지도 못하고 버려져 상처투성이인 그런 작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그런 사람으로서 해서도, 할 수도 없는 짓을 할 수 있는 건지 너무 화가 났고 사회적으로 약한 자들을 단순히 가진 자라고 해서 갖은 폭력과 나쁜 짓들을 하면서도 일말의 죄책감 하나 없이 끝까지 자신들의 죄를 숨기려고만 들었던 그 모습들과 그런 일이 있으면서도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저항 한 번 못하고 화 한 번 내지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을 보면서 너무 분했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아닐 걸 알면서도 그래도 사실이 아니길 수십 번 수백 번을 생각하고 빌었었다. 하지만 책 마지막에 공지영 작가의 말처럼 어쩔 수 없는 사실도 정말 있는 그대로의 사실일 뿐 사실을 없던 일로 만들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을 결국에 인정할 수 밖에 없어서 더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 

보통 다른 책을 읽을 때는 소설 속 주인공이나 책 속의 인물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읽는 경우가 많지만 이상하게 도가니를 읽으면서는 작가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며 읽었다. 가진 자들에 대하여 약자들을 위해 싸워준 ‘강인호’보다, 몸이 조금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받았을 아이들보다 직접 현장을 가보며 자료를 수집하고 이 글을 썼다던 작가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궁금했었다. 

그 당시 작가는 이 충격적인 사실을 왜 글로 쓰려고 결심했는지, 책을 다 쓴 후 그 동안 준비해오던 소설을 더 써나가지 못할 정도였다고 하는데 그 정신으로 어떻게 끝맺음까지 할 수 있었는지 새삼 작가가 대단하면서도 당시 작가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또 이미 지난 사건을 다시 주목 받게 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살 수 있었다는 것에 작가의 용기와 정의에 감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상은 힘 있는 자들이 떵떵거리며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책을 읽으면서도 마냥 시원하고 통쾌한 마음만은 아니었다.

이런 일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책을 통해 또 영화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 이슈가 되고 작은 관심들이 모여 결국은 제대로 된 처벌을 받고, 늦었지만 조금이라도 피해자에게 위로를 할 수 있어서다행이다. 

앞으로의 세상은 각자 마음에 변화를 겪고 밝아졌으면 좋겠다. 가진 자가 되진 못하더라도 약자들을 위해 가진 자들의 횡포에 맞서 싸워 줄 수 있고 혹시라도 가진 자가 된다면 그 만큼 약자에게 베풀고 살 수 있도록 당연하지만 어려운 그 일들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