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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 풍요로운 한해가 되자사설조회수 2805
관리자 (chambit)2013.01.21 10:56

다시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누구에게나 뜻이 깊은 법이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지난 한해의 공과를 되새기며 새 출발을 다짐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금번 새해도 그런 순환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게 보통사람들의 시간표일 것이다.

금년은 다산과 풍요, 불사와 재생의 상징인 뱀의 해이다. 십이지의 여섯 번째인 뱀은 용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신화 전설 민담에는 뱀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상징도 다양하다. 뱀은 다리 없이 배로 기어 다니고 구멍 속에 들어가 땅 밑에 살기 때문에 땅과 밀접한 이야기가 많다. 이런 이유에서 뱀은 농경 중심의 문화권에서 ‘지신(地神)’으로 간주되어 풍요를 상징하기도 한다. 

뱀은 예부터 가옥의 밑바닥에 살면서 집안의 재산을 관장하는 가신(家神)으로 모셔지기도 했다. 부자가 되는 것을 ‘업 나간다’고 하는데, 구렁이는 업신(業神)으로서 집안의 재물을 지킨다고 전해졌다. 미당 서정주 시인은 시 ‘화사(花蛇)’에서 뱀을 원초적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 노래했다. 이 시에서 뱀은 징그러우면서도 꽃대님(고운 색과 무늬가 있는 천으로 만든 대님)같은, 즉 악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중적 존재로 표현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 민족도 전통적으로 뱀을 흉측하고 무서운 동물로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집과 마을을 수호하는 신으로 신성시하며 숭배해 왔다.

유럽에서도 뱀이 치료나 의술의 신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기독교나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원죄(原罪)의 상징물로 ‘사탄’에 비유되기도 한다. 이처럼 뱀은 문화권마다 각각 다른 상징과 기호(記號)로 해석되고 있다. 일컬어 ‘문화의 차이나 다름’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뱀의 상징처럼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면서 풍요와 재생의 고지를 향해서 뛰어가기로 하자. 앞서가는 사람이나 뒤처지는 사람이나 할 것 없이 서로를 위로하면서 따뜻한 격려와 응원으로 함께 뛰는 한해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