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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을 읽고 나서조회수 1341
관리자 (chambit)2012.06.25 14:06

“세상의 모든 딸들이 읽어야 할 바로 그 책”

유아교육과2·엄애란

 

 오프라 매거진에서 “세상의 모든 딸들이 읽어야 할 바로 그 책”이라는 강렬한 타이틀로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 소개된 적이 있다. 나 역시 ‘세상의 모든 딸’ 중의 한 사람으로서 왠지 모를 의무감에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물론 이전에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를 너무 감명 깊게 읽어서 망설임 없이 그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스타 작가이다. 그는 어릴 적 아프가니스탄에서 힘들게 탈출하여 미국에 자리를 잡았다.

영어로 말 한마디 못했던 그는, 자신의 글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을 고스란히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그의 소설에는 어렵게 살아왔던 그의 삶이 녹아 있다. 그래서 그의 글을 통해서 지구 저편의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아픔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읽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놀랍고 안타까운 삶이 드러나 있었다.

 어렴풋이 그네들의 삶을 예상은 되었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거듭되는 그들의 아픔 삶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마리암’과 ‘라일라’라는 여성 인물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속의 전쟁, 기아, 무정부, 핍박 등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은 소련 침공, 군벌들 간의 내전, 탈레반 정권, 미국과의 전쟁 등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전개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여성에 대한 편견이 가장 심한 나라이다. 그곳에서 하라미로 태어난 ‘마리암’과 그녀와는 달리 유복한 생활환경에서 두 부모와 함께 자란 ‘라일라’라는 여성의 삶이 그려져 있다.

 ‘마리암’은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자식으로 태어났다. 그래서 사람들과 격리되어 오두막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아간다. 그녀의 아버지는 ‘잘릴’은 마을에서 극장을 갖고 있을 정도로 부자이다. 그녀는 매주 한 번씩 집에 오는 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이 소원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끝내 ‘마리암’과 그녀의 어머니를 외면한다. 결국 ‘마리암’의 어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혼자 남은 ‘마리암’은 15살의 어린 나이에 구두장이 ‘라시드’에게 억지로 결혼하게 된다. 결혼하기 싫다는 의사표시도 못 한 채, 가축의 주인이 바뀌듯 ‘마리암’의 소유자는 ‘잘릴’에서 ‘라시드’로 넘어간 것이다. 이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남성 중심의 문화의 토대로 가득 찬 아프가니스탄 현실에서는 ‘마리암’ 같은 수동적인 고통받는 여성들을 끊임없이 생산해 낸다.

반면 ‘라일라’는 ‘마리암’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여성의 교육을 강조하고 여성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녀도 결국에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고통 받게 된다. 현실 속의 굴레에서 그녀도 결국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마리암’의 남편 ‘라시드’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된 그녀는 ‘마리암’과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들에게는 인간 이하 수준의 대우가 계속 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아프가니스탄은 내 관심 밖의 나라였다.

 아프가니스탄은 고작해야 내게 탈레반이나 9.11테러, 빈라덴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정적인 나라였다. 하지만 할레드 호세이니의 책 속에서 만난 아프가니스탄은 기존의 나의 인식과는 매우 거리가 있었다. 단지 무장 단체가 들끓는 무서운 나라가 아니었다.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노력하는 끈기 넘치는 나라였다. 특히, 오늘 읽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살고 있는 여성의 존재를 강하게 호소하는 책이었다. 짧은 한숨과 긴 침묵.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의 내가 했던 행동이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서도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일이라는 사실에 분노가 느껴졌다. 한 동안 먹먹해 하기에는 소설이 담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