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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를 여는 학생들에게사설조회수 3156
관리자 (chambit)2012.09.07 16:36

이제는 한낮 더위가 뜨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난여름 나와 이웃과 도시를 뜨겁게 달구었던 더위도 이제는 한풀 꺾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그렇듯, 이곳저곳 크나큰 피해를 주고 간 며칠 전의 폭우와 강한 바람이 한편으로는 가을을 재촉하는 듯도 합니다. 이제 저녁바람과 새벽 기운은 스산한 기분을 스미게 할 만큼 제법 육감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하늘은 하루가 다르게 푸르게 변해 가고, 한 입 베어 먹고 싶을 만큼 온갖 과일들은 우리를 풍요 속으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이름 하여 가을이 온 것입니다. 긴 여름날의 지루한 시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풍성함을 잉태한 가을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7,8월의 햇빛이 도로 위를 달구는 맹렬한 뜨거움 그 자체였다면, 9.10월의 햇살은 과수원의 과일을 잘 익게 하는 비타민이지요. 물론 7, 8월의 장마나 뜨거웠던 여름의 시간을 쓸모없었다고 부정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여름의 건강했던 유산들, 즉 8월의 작열했던 태양, 그 태양 아래 건강했던 8월의 숲들, 그 시원했던 나무 그늘 아래에서의 휴식, 이처럼 우리의 가을을 훨씬 풍부하게 해주는 지난여름의 자산들이었지요. 길이 끝나자 여행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 여름의 끝에서 가을을 맞이하는 것이지요.

 고귀한 옥이 돌에서 나오듯, 우리의 가을도 여름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열매가 익어가는 가을을 잘 준비해야 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하루의 시간이 아침, 낮, 저녁이 있듯, 우리의 젊음에도 마디가 있는 것이지요. 대학 생활도 마찬가지로 마디가 있고, 분별이 있어야겠습니다. 이제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루의 시작이 아침이듯 대학생활의 한 학기가 시작되는 9월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새벽의 그 활기찬 기분으로 새 학기를 열어갑시다. 농부가 새벽에 힘찬 발걸음으로 일터로 나가듯, 우리 모두 진정한 마음을 가지고 2학기를 출발합시다.

지난 학기를 학습하고 그것을 회복하여 행동하고 좋은 결과를 갖도록 합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선배들의 몇 가지 조언을 참고하는 것도 괜찮을듯합니다.

 가장 먼저 귀담아들어야 할 것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입니다. 대학생활의 기본은 두말할 것 없이 학과공부와 충실한 대학생활이겠지요. 그러나 학과공부는 어떻게 보면 단순한 지식 쌓기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선배들 말에 의하면 지식은 앎이 머리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고, 지성은 앎이 가슴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고, 지혜는 앎이 발효되어서 인간관계에서 고급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시 한 편을 만나봅시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 이들 길 여태까지 걸어왔다니 /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안도현의 ‘무식한 놈’)

그렇다고 보면 지식은 무식의 반대편에 서 있는 낱말이 되기도 하고, 흔히 말하는 유식의 동의어로도 해석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지식은 지성과 지혜의 최소필요 조건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말하면 우리 인간세계에서 기본이 되는 지식이 없다면 지성과 지혜라는 커다란 탑이 쌓아질 수가 없다는 것이죠.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시간의 주인은 바로 자신입니다. 특히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는 늘 긴장하고, 선배들의 가르침에도 유념해야 합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통할 수 있는 지성과 지혜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이 세상에 공짜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지요. 다시 강조한다면 지난 시간 진정으로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우리 젊은 학생들 모두에게는 기회와 희망의 물꼬가 항상 공평하게 열려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 모두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시간표를 짜고 그것을 잘 실천한다면, 그 끝에는 분명 선배들이 말하는 좋은 선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는 방법이며, 더 나아가 가족과 이웃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건강한 방식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