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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을 읽고서조회수 1681
관리자 (chambit)2014.10.20 10:12

토목공학과2 / 서일선


이 책은 예전에 단순히 겉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읽어보려다 읽지 못했던 책이였다.

‘내 생애 단 한번’이라는 책은 영문학자이며 서강대에 재직했던 故장영희 교수님이 2000년도에 펴낸 수필집이다. 이 수필집은 일상의 삶속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자신의 과거, 친구, 부모와 가족, 가르치는 학생들, 동네 사람들이 주된 소재이다.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사회의 약자들에게 까지 시선을 돌려 그들이 삶과 아픔 속에서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주어진 환경에 싫증이 나거나 만족을 느끼지 못해 불평을 내뱉었다가도 그들의 삶속에서 느껴지는 아픔으로 인해 그때 자신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보고 그들을 어루만져주고 공감해주며 아파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쓴 장영희 교수님에게도 남들과는 다른 아픔을 가지고 계셨는데 어렸을 적에 소아마비를 혹독하게 앓은 탓에 하반신이 마비가 되어버려 평생 목발에 의지해서 살아가야만 했다. 그래서 어렸을 적에 주변으로 인해 좋지 않은 시선과 차별,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장애라는 벽을 뛰어넘어 사람들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그녀에게 있어서 목발은 더 이상의 장애를 나타내는 불편한 도구가 아닌 평생을 곁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친구로서, 동반자로서의 자리를 잡았다. 요즘엔 사랑을 받으려면 남들보다 더 큰 능력과 부, 명성, 아름다움을 당연시하게 또는 필수적으로 소유해야 하는 것처럼 인식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치들을 얻기 위하여 사람들은 애를 쓰거나 남들을 짓밟기도 하고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장영희 교수님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나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이 세상에 올 때 가지고 태어난 영혼 그 자체에 있는 것이라고 가르쳐주고 있다. 간단해보이지만 그 말의 깨달음을 얻게 되면 진정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말이었다. 

어떤 사람은 부자여서 용서가 되고 어떤 사람은 가난해서 용서가 되지 않는 사회가 아닌 모든 인간은 소중하고 차별 받아서는 안되며 모든 인간은 오히려 당연히 사랑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내가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했기에,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필이면’ 내가 훌륭한 부모님 밑에 태어나 좋은 형제들과 인연을 맺고 세상을 사는가. 아무리 노력해도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이 그토록 많은데 왜 ‘하필이면’ 내가 무슨 권리로 먹을 것 입을 것 걱정 없이 편하게 살고 있는가. 무엇인가 모순에 맞지 않는 문장이지만 나에게 주어진 환경이든 기회들이던 보잘 것 없는 것이 아니라 조금 낮춤으로써 바라보면 모두 나에게는 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깨닫게 된다. 이렇듯 일반적인 상식들에서 조금만 그 생각을 달리해본다면 신기하고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머리 아프게 내가 가진 것들을 세상에 맞추어 살아가려고 하지 말고 가끔씩은 내가 가진 것들은 낮춰 세상을 바라본다면 훨씬 더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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