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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즐거운 힘! [빨강 머리 앤]을 만나고 나서.....조회수 1591
관리자 (chambit)2012.03.20 15:09

유아교육과 3•정겨운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상냥하고 귀여운 빨강 머리 앤, 외롭고 슬프지만 굳세게 자라. 가슴에 솟아나는 아름다운 꿈, 하늘에 뭉게구름 퍼져나가네. 빨강 머리 앤 귀여운 소녀, 빨강 머리 앤 우리의 친구.’

 어렸을 적 줄 곧 따라 불렀던 만화〈빨강 머리 앤>의 주제곡이다. 아직 나의 기억력이 건재하다면, 우리의 친구 빨강 머리 앤을 만나기 전에는 이런 노래를 큰 소리로 따라 불렀던 것 같다. 물론 노래 가사가 조금은 시간이 흐르면서 내 머릿속에서 자체 수정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번에 읽게 된 몽고메리의 작품 《빨강 머리 앤》을 가장 잘 요약하고 있는 노래이다. 주근깨가 얼굴에 가득하고, 빼빼 말라 친구 다이애나처럼 보조개가 없어서 마음에 안타까움이 가득하고, 빨강 머리가 부끄러운 앤은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반짝 반짝 빛나는 눈과 온 몸 가득한 생기로 마릴라 아주머니와 메슈 아저씨를 비롯한 에이번리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빨강 머리 앤’은 모두에게 잘 알려진 친숙한 작품이다. 사실 앤의 이야기는 《빨강 머리 앤》 뿐만 아니라 《에이번리의 앤》, 《레드먼드의 앤》 이렇게 더 많은 이야기에서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앤이 소녀로 자리 잡고 있는 첫 번째 책만을 알고 있지만, 좀 더 자라서 선생님이 된, 또 대학생이 된, 길버트와 결혼하게 된 앤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책에서거든 앤의 재잘거리는 목소리는 앤이 나이를 먹어도 세월이 지나도 사랑스럽다. 그 종달새 같은 소리(사실 이런 진부한 표현은 앤에게는 낭만 없는 표현일지도 모르지만)를 듣고 있자면 우리 모두 앤이 살고 있는 초록 지붕 집이 나의 고향처럼 느껴질 것이다. 사실은 저 먼 캐나다의 섬 마을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1908년에 나와 2012년 현재 벌써 100살이 넘은 앤은 여전히 사랑스러운 소녀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가슴에 솟아나는 아름다운 상상력 때문일 것이다!예쁘지도 않은 앤이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실수투성이에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상상력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마을의 강과 숲도 앤의 상상력으로 인해 ‘반짝이는 호수’, ‘연인들의 오솔길’로 명명되어 진다. 뿐만 아니라 앤의 상상력은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 빛이 난다. 상상할 여지가 많은 상황이라고 여기며 그 부족한 시간과 공간을 아름답게, 낭만 있게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즐겁지 않아도 기운을 내라!’ 하시는 린드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떠올리며 힘든 상황에서도 상상력으로 스스로를 귀한 사람으로 가꿀 줄 아는 앤의 힘을 우리의 일상에서도 발산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상상력의 즐거운 힘으로 굳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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